[국가별 나노물질 규제 현황] EU, 이산화세륨 나노물질 규제 지연…9년째 제자리걸음
유럽연합(EU)이 이산화세륨(Cerium dioxide) 나노물질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으나, 발암성 등 유해성 우려로 2015년 REACH 우선 평가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9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산화세륨은 실리콘 웨이퍼와 광학 렌즈의 연마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나노물질의 독성 평가가 불충분하여 위험 관리가 지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18년에 표준 정보 요구사항을 개정해 정보를 확충하고자 했으나, 2020년 개정안 발효 이후에도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등록자들로부터 기대했던 자료를 받지 못했다.
특히 나노물질을 위한 적절한 시험 방법이 없어 ECHA의 규정 준수 점검(compliance check)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독일은 2022년 커뮤니티 연합 행동 계획(CoRAP)에서 이산화세륨을 제외하면서, 나노폼(nanoform)의 정체성과 구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규제와 연구 현황
이산화세륨은 독일 연방산업안전보건연구소(BauA)가 주관하는 2015년 CoRAP 업데이트를 통해 2017년 물질 평가 대상이었으나, 일정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ECHA는 2018년에 규정 준수 점검을 시작했으나, 2019년에 결론 없이 이를 종료했고, 2020년 REACH 부속서 개정이 적용된 이후 점검 재개를 결정했으나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독성 연구 결과
이산화세륨의 나노형태에 대한 독성 실험은 혼합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독일 정부와 EU 집행위원회가 자금을 지원한 흡입 연구에 따르면, BASF가 노출 및 관찰을 진행하고,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TEM)에서 폐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전신 독성이나 종양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0.1 밀리그램(mg/m³) 농도에서도 폐 염증을 유발했고, 폐에서 신장, 뼈 및 골수로 입자가 축적되었다.
올해 8월 발표된 네덜란드와 EU가 지원한 단기 연구에서도 비슷한 염증과 축적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국립 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의 일세 고센스(Ilse Gosens) 연구원은 이산화세륨이 이산화티타늄(TiO₂)과 달리 폐 염증과 같은 지속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독성(PSLT) 물질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BASF의 로버트 랜지델(Robert Landsiedel)과 BauA의 톰 게벨(Tom Gebel)은 이산화세륨이 유럽 규제 내에서 저독성 물질로 간주되기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enh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