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 SCCS, 구강용 제품 내 이산화티타늄 안전성 의견 초안 발표
EU 집행위원회 산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Consumer Safety, SCCS), 구강용 제품 내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TiO2) 안전성에 관하여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발표함(12월 5일).
SCCS 는 44 종의 색소 및 40 종의 나노물질을 포함하는 거의 모든 등급의 이산화티타늄 물질에 대해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림. 단, RM90 및 RM11 두 가지 나노등급은 유전독성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SCCS 의 의견에 따르면, 구강 관리 제품 내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노물질이 구강점막에 미치는 잠재적 흡수성 및 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이외의 등급에 대해서도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험지침에 따라 수행된 많은 시험자료가 추가로 필요함.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2021년도 이산화티타늄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근거로 식품첨가물 내 사용을 금지한 이후로 구강용 화장품 내 이산화티타늄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SCCS 에 의뢰한 바 있음. 이산화티타늄은 주로 화장품 내 백색 안료 및 불투명도를 주는데 사용되며, 나노물질은 자외선 차단기능에 사용됨.
SCCS는 입안 내 점막 세포가 나노입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피부와 달리 입안세포의 경우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노입자에 노출되기 쉽다고 밝힘. 따라서 치약이나 구강청결제와 같은 제품이 매일 사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구강 점막이 장기간 이산화티타늄 입자에 노출될 경우 소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임.
WHO, OECD 시험지침 한계 지적
지난 11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식품첨가물조사위원회(JECFA)는 동물실험 연구를 바탕으로 ‘이산화티타늄의 발암성, 생식독성 및 발달독성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반면 유전독성에 대해서는 판단에 한계가 있음을 밝힘.
JECFA에 의하면, 현행 OECD 시험지침이 이산화티타늄과 같은 불용성 입자의 물질을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으며, 나노크기의 입자에 적합한 시험지침을 개발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지적함.
2022년, 유럽 이산화티타늄 제조업체협회(TDMA)는 이용가능한 유전독성 시험자료 연구를 위한 자금을 지원한 바 있음.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의 유전독성에 관한 192개의 시험자료가 확인되었으나,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는 단 34개에 불과함. 또한 연구저자는 시험 결과에서 관찰된 유전독성 영향이 이산화티타늄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상보다 생리적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유전독성에 관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유전자돌연변이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힘.
한편, 2022년 11월 EU 일반법원은 이산화티타늄을 흡입성 발암물질로 분류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림.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승인된 ECHA 위해성평가위원회(RAC)의 과학적 분석을 사법적으로 재판단하는 것에 대한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판결에 항소함.
SCCS 는 2월 6일까지 이산화티타늄 안정성 의견 초안에 대한 공개협의를 진행함.
* SCCS draft opinion and public consultation
출처: Chemical Watch